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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레알시승기] 날쌘돌이 '악동'을 닮은 '미니 페이스맨'

2019-11-04 0 Dailymotion

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차 중 하나가 바로 '미니'다.

작고 앙증 맞지만 힘은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미니는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.

그래서 이번에 새로 출시된 '미니 페이스맨'을 몰아 봤다.

페이스맨의 뜻은 영국 크리켓에서 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일컫는다. 그만큼 '빠르다'는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말일 것이다.

일단, 미니 페이스맨은 작을 것이라는 첫 느낌을 넘어서는 모델이었다. 이미 '미니 컨트리맨'을 기반으로 나온 페이스맨은 SUV와 비교해도 크게 작지 않을 만큼 덩치가 있어 보였다.

외관은 아주 당당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갖게 했다.

수직에 가깝게 서 있는 전면부는 독특한 형태의 거대한 헤드라이트와 눈에 띄는 조형미를 지닌 보닛, 두툼한 크롬 서라운드에 둘러싸인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 등 파워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듯 했다.

내부는 미니의 정통성을 느끼게 해 줬다.

큰 원형의 계기판들은 미니의 DNA를 유지하면서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만들었다.

페이스맨 뒷좌석은 가운데 레일이 깔려 있어 악세사리를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2명만 앉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. 3명이 탈 수 없다는 말로 한국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것 같다.

트렁크 공간은 작게는 330리터에서 넓게는 1080리터까지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어 짐이 많아도 거뜬히 실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.

그렇다면 주행감은 어떨까?

한마디로 말하면 '장난꾸러기' 같았다. 요즘 뜨는 '악동'이라는 말이 생각났다. 디젤에서 나오는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.

출발부터 가속까지 엔진음을 내면서 치고 나가는 것이 꼭 '재빠른 악동'을 연상하게 했다.

코너링도 일품이었다. 70킬로미터 이상에서도 운전석에서 쏠리는 기분을 느낄 수 없었다.

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한 느낌으로 쿠션이 좋은 세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.

핸들링은 고속 주행에 적합하게 조절했는 지 정지했을 때 무겁다는 느낌이었다. 대신 고속에서는 제대로 잡아줬다.

미니 페이스맨은 편의장치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. 전동식 시트가 아닌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블루투스 기능에 전화 기능 외에 아이폰 연동 등 부가 기능이 없는 것은 무척 아쉬웠다. 또 내비게이션이 없어 운전자 개개인이 따로 사서 부착해야하는 불편함도 있다.

하지만 미니 페이스맨을 타면서 그냥 웃음이 나왔다. 이는 운전의 재미를 정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.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니만의 그 '무엇'을 느낄 수 있었다.

그래서 매니아들이 미니에 열광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.

차에 여러가지 악세사리를 첨가할 수 있고 장난도 칠 수 있는 미니만의 특색을 페이스맨에서도 공감할 수 있었다.

미니 페이스맨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.

시승해 본 미니 페이스맨 쿠퍼SD ALL4 모델 가격은 5천 4백만원대다.

그러나 파워풀한 드라이빙의 맛은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.

미니 페이스맨에는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장치와 가변식 터빈 터보차저가 적용된 1,995cc의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4,000 rpm에서 최고출력 143마력, 최대 토크 31.1 kg.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.